넬동물심장수술팀 "반려견 감염성 심내막염 수술 치료" 세계 첫 성공

연혁2025.07

작성일2025-07-15

조회수 8

본문

넬동물심장수술팀이 이뤄낸 놀라운 성과, ‘반려견 감염성 심내막염 수술 치료의 세계 첫 성공 사례’를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이번 수술은 내과 치료만으로는 더 이상 회복이 어려운 상태에서 시행됐습니다. 심각한 합병증으로 인해 재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었지만, 넬동물심장수술팀은 감염된 판막 조직을 정밀하게 제거하고 소 심낭(bovine pericardium)을 이용한 패치로 판막을 다시 만들어냈습니다. 그 결과, 심한 판막 역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이 놀라운 성과는 현재 전 세계 수의 심장학계의 보고된 적이 없는 사례입니다.


수의 심장학계의 난제, 감염성 심내막염


감염성 심내막염은 심장 내막, 특히 판막에 세균이나 진균 등 미생물이 감염되어 염증과 함께 '베지테이션(vegetation)'이라 불리는 덩어리가 형성되는 치명적인 질환입니다. 개에서는 드물게 발생하지만, 일단 발병하면 혈액 내 세균이 심장 판막에 정착해 판막을 손상시키고 심장 기능을 심각하게 저하시킵니다. 감염성 심내막염에 대한 수술적 개입은 심한 판막 기능 장애, 특히 중등도-중증 또는 중증 승모판막 역류가 있는 환자에게 심부전 유무와 관계없이 지시됩니다. 수술의 주된 목표는 감염되고 괴사된 조직을 제거하고, 생체막을 파괴하며, 판막 기능을 회복해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것입니다. 이는 항생제 치료만으로는 심한 판막 부전을 교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수술을 받은 환자는 8살 6.2kg의 스피츠입니다. 이 환자는 단백소실성장병증(Protein-Losing Enteropathy, PLE) 진단 이후 오랜 기간 투병하며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했습니다. 특히 반복되는 위장관 증상으로 인해 타 병원에서 수년간 반복적인 항생제 치료를 받아온 이력이 있었습니다.


심장판막수술을 앞두고 의료진은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PLE는 혈전 위험성을 증가시켜 일반적으로 개심 수술의 금기사항으로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수술을 집도한 의료진은 "아직 어린 환자의 생명이 꺼져가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다"며 어려운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미 심부전이 진행된 상태였기에 수술을 더 이상 미룰 수 없었습니다. 결국 의료진의 결단으로 첫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고, 환자는 모든 이뇨제와 심장 약물들을 끊고 건강한 모습을 되찾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첫 수술 4주차, 환자에게 갑작스러운 신경계 증상이 나타났고, 초음파 검사 결과 판막에서 엄청난 세균 증식이 확인되었습니다. 

감염성 심내막염이 발생하였고, 신경계 증상의 원인은 떨어져 나간 베지테이션에 의한 색전증이었습니다. 혈액 배양 결과, 현존하는 대부분의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엔테로코커스 페시움(Enterococcus faecium), 즉 장내 정상 세균총이 검출되었습니다. 감염의 원인은 장기간의 장염으로 인한 장벽의 손상 및 그로 인한 내성균의 기회 감염이었습니다. 장기간의 항생제 치료를 받았던 이력 또한 치료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의료진은 6주간 반코마이신을 위시한 복합 정맥 항생제 처치를 진행해 감염을 제어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미 판막은 심하게 파괴되어 짧아진 후였습니다.


재수술 직전 감염으로 파괴돼  짧아진 판막과 심각한 승모판막 역류

첫 수술 후 4개월이 지나자 환자는 반복적인 기절 증상과 함께 다시 이뇨제 복용이 필요해졌고, 7개월 후에는 난치성 심부전(refractory CHF)에 진입하는 절망적인 상황에 처했습니다. 의료진은 오랜 고민 끝에 재수술을 결정했습니다.


감염성 심내막염에 대한 심장 수술, 특히 재수술은 본질적으로 복잡하며 높은 위험을 수반합니다. 사람의 경우, 감염성 심내막염 수술은 다른 판막 질환 중 가장 높은 사망률과 관련이 있습니다. 재수술은 이전 수술로 인한 유착과 지속적 또는 재발성 감염 가능성 때문에 특히 복잡합니다. 감염성 심내막염 수술의 어려움은 감염된 조직의 급진적인 변연 절제술이 필요하다는 점에 의해 더욱 증폭되며, 이는 상당한 조직 결함을 남겨 복잡한 재건을 필요로 할 수 있습니다.


세계 최초의 도전: 감염성 심내막염 재수술 및 전엽 패치 증강술

넬동물심장수술팀은 두 번째 수술에서 심폐체외순환(Cardiopulmonary Bypass, CPB) 하에 감염으로 심하게 손상된 판막 부위를 정교하게 변연 절제(debridement)하여 제거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감염으로 파괴되어 무척 짧아진 승모판막 전엽(anterior mitral valve leaflet)을 정상적인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소 심낭 패치(bovine pericardium patch)를 이용해 광범위하게 재건(reconstruction)하고 연장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사람의 심장 수술에서 전엽 패치 증강술(Anterior Mitral Valve Leaflet Patch Augmentation)과 유사한 방식으로, 심한 판막 손상에도 불구하고 판막을 보존하고 기능을 현저히 회복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재수술 후 회복과 새로운 희망

감염성 심내막염 수술을 집도한 넬동물심장팀의 엄태흠 수의사

재수술 직후 환자는 모든 이뇨제를 끊을 수 있었으며, 재수술 후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기절 증상 없이 정상 생활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판막 수리를 넘어, 감염으로 인한 복합적인 판막 손상을 극복하고 심장 기능을 현저히 개선해 삶의 질을 높인 기념비적인 성과입니다.


수술을 집도한 엄태흠 원장은 "그냥 진행하는 것도 쉽지 않은 심장 수술을 수개월이 지난 후, 감염된 심장을 재수술한다는 건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습니다. 9시간이 넘는 대수술이었으나 고맙게도 환자가 잘 버텨주었습니다. 현재 이식한 패치의 변화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 중이며, 앞으로의 경과를 학계에 상세히 보고할 예정입니다."라고 전했습니다.


넬동물심장수술팀의 이번 치료 사례는 개 감염성 심내막염에 대한 수술적 치료의 가능성을 전 세계 수의 심장학계에 처음으로 제시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자세히 보러가기>


095fdbc0233ed5438dd466ea2e6ba472_1752567085_8498.jpg
 

expand_less

TOP